하늘에 무지개가 떴다

바삐 저녁을 차린다고 몰랐는데 아이들이 무지개가 떴다며 환호성을 질렀다. 그제야 창밖을 보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가 하늘에 떠있었다. 비가 내리고 노을이 지면서 빗물과 구름 속 수증기에 빛이 분산, 굴절된 것 같다. 아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보는 무지개라며 일기를 써야겠다고 했다. 내가 어릴 때는 비오고 난 후 등하교길에서 자주 보던 무지개인데 이제 무지개 보기가 힘들다. 어른이 되어서 바라보는 무지개는 여전히 예쁘고 신기하다. 어릴 적 바라보던 하늘과 그 시절 추억들이 생각나는 저녁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