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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30분 달리기, 시간대별 고비
    Activity/Exercise 2025. 3. 17. 11:5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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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월요일이 밝았다. 봄이 오려는 지 춘곤증처럼 잠이 많이 오고 쉬고만 싶다. 하지만 분리수거 쓰레기를 손에 들고 요가매트를 어깨에 매고 운동을 간다. 50분동안 요가수업을 듣고 실내 달리기를 시작한다. 주말에 운동을 안해서 30분을 달릴 수 있을 까 걱정이 된다.
    스마트 워치를 작동시키고 달리기 시작.

    30분 달리기 5분마다 드는 생각
    첫 5분 : 1분 30초부터 종아리가 아프고 다리가 떨어질 것 같이 힘들다.
    5분~10분 : 10분이 되면 숨도 차고 아무 것도 더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.
    10분~15분 : 숨차고 다리 아프고 이제 정말 달리지 못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15분을 달리는 것도 이렇게 힘든 데 30분은 커녕 20분도 못달리겠다는 느낌이 엄습한다.
    15분~20분 : 호흡은 딸리고 다리는 떨어져나갈 것 같은 총체적인 힘듦이 찾아온다. 하지만 15분이나 달린 것이 아까워서 억지로 계속 뛴다. 그저 20분만 채우자는 각오로 1분씩 겨우 견디며 달린다.
    20분~25분 : 넘 힘들어 이제 제 정신이 아니다. 얼굴에 땀이 흐른다. 무아지경에 접어들며 내가 어떻게 달리는 지, 호흡하는 지 모르는 상태로 접어든다. 신기하게도 이 때 호흡과 다리가 자연스럽게 맞춰진다. 생존하려고 몸이 맞춰지는 느낌이다.
    25분~30분 : 계속 고비였지만 다시 큰 고비가 온다. 30초를 더 뛰는 것도 힘든 상태로 다리에 힘이 풀린다. 25분 30초, 26분, 26분 30초.. 이만큼 뛴 게 억울해서 버틴다. 허리와 엉덩이에 힘을 주고 한 발씩 겨우 내딛는다. 아직 28분이 안되었다니! 시간의 흐름이 3배이상 느려진 것 같다. 마음 속으로 숫자 100을 거꾸로 세거나 아무 노래나 떠올리며 10번 되뇌인다. 29분이 넘고 몇 초만 더 버티자는 심정으로 겨우 30분을 뛴다.
    그렇게 오늘도 30분을 달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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